도플갱어
2009/06/12 18:52 · 분류 : 보고느낀것 · 태그 : 도서, 독후감, 북리뷰, 실존, 주제사라마구, 책,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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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 ![]()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해냄 |
도플갱어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로서 이것과 마주치면 죽는다는 설이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던 저로서는 뭐 도플갱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당연히 끌렸습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를 워낙 재밌게 읽고 난 뒤라서 믿음이 가기도 했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눈먼자들의 도시' 만큼의 재미나 충격은 없습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굉장히 이색적이기도 하고 책에서 던져주는 주제 의식 역시 생각할 꺼리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눈먼자들의 도시’는 블록버스터고 이 책은 독립영화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재미없지는 않은것 같은데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이 부족한건지 묘한 지루한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를 보고 난 후 집에서 잠자리에 들기전 문득 생각나는 그런 느낌? ㅎㅎ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무엇일까요? 그건 대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체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자본주의 산업화가 진행될 수록 더해지고 있죠. 아무리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돌아가 라고 큰소리 뻥뻥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없다고 해서 회사가 큰 타격을 입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채워넣으면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갑니다. 심지어 사람이 적어진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하죠. 주제 사라마구가 이 소설에서 도플갱어라는 존재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건 이런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이책은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이 늘 그랬듯이 해피엔딩도 아니구요.
내가 나로서 인정받을 수 없는, 그러니까 대체재가 무한히 존재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행복한 결말을 맞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지 나 자신에 대한 믿음만 가지면 되는걸까요. 아니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일까요. 어렵네요.









